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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 트럼프 리더십 문제점 폭로 책·칼럼 일파만파

등록 2018.09.08 08: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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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몬태나 주 빌링스에 있는 림록 오토 아레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09.07

【빌링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몬태나 주 빌링스에 있는 림록 오토 아레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09.07


【서울=뉴시스】 "트럼프의 백악관은 크레이지 타운이다" "행정부 내에 트럼프의 정책을 막으려는 레지스탕스들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점을 폭로한 책과 익명의 칼럼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일으킨 한 주였다.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워터게이트 스캔들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 발간(11일)에 앞서 입수한 사본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백악관 직원들은 끊임 없는 신경 쇠약에 빠져 있다.분노와 편집증으로 며칠간 과정을 마비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달쯤 됐을 때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많은 비용이 들여 미국을 한국에 주둔시켜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또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한국이 지불하지 않는데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면서, 사드를 한국에서 철수시켜 미국 포틀랜드에 배치하자고 말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암살하자는 말을 서슴없이 했는가 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려고 통보문까지 마련했었던 것도 책을 통해 드러났다.

보좌진과 장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몰이해와 충동적 결정에 늘 당혹감을 느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서 주장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회의 후 동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5학년~6학년짜리 같다"고 토로했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동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정한 바보"로 표현하면서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는 궤도를 이탈했다. 우리는 미친 세상(Crazytown)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파기를 막기 위해 그의 책상에 있던 통보문을 훔쳐내기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우드워드 책의 충격이 수그러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익명의 칼럼 사건이 터졌다.

5일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오피니언 면에 '익명의 고위 관리'로만 밝혀진 필자가 쓴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I Am Part of the Resistance Inside the Trump Administration)' 란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칼럼에서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미국 대통령들 중 그 어떤 대통령도 직면해본 적이 없는 시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단지 특검만이 아니라, 반대로, 트럼프 리더십에 대해 분열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내의 많은 고위관리들은 대통령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성을 좌절시키기( frustrate)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분명히 해두지만, 우리는 좌파 레지스탕스가 아니며, 정부가 성공하기를 원하고, (현 정부의) 많은 정책들이 이미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최우선 의무는 이 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건강을 해롭게 만드는 식으로 계속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많은 트럼프 관리들이 미스터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그의 잘못된 충동들을 막으면서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할 수있는 일들을 하기로 맹세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문제의 뿌리는 대통령의 무도덕주의(amorality)"라면서 "그와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가이드로 삼는 그 어떤 우선 원칙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통령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사상의 자유, 자유 시장, 자유로운 사람'의 이념에 전혀 친밀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런 이념들을 "노골적으로 공격해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비판한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들(impulses)은 전반적으로 반(反)무역이며, 반민주주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필자는 특히  "대통령을 제거하는 복잡한 절차를 시작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것에 대해 초기 내각 내에서 수근거림이 있었다( there were early whispers within the cabinet of invoking the 25th Amendment, which would start a complex process for removing the president)"며 "누구도 원치않지 않지만 이 것(위기)이 어떤 식으로든 끝나게 될 때까지 옳은 방향으로 정부를 이끌기 위해 할 수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칼럼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했다. '반역'이란 말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각료들은 일제히 칼럼을 비난하면서 자신은 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책과 칼럼이 던진 충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사태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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