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호텔들, 태풍 틈타 바가지요금?···알고 보니 가짜뉴스
시간당 최대 풍속 280㎞에 달하는 카테고리 5 규모의 태풍 '위투'가 25일(현지시간)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 자치령 북 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8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상태다.
26일 사이판의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치솟아 또 한 번 고통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지 호텔에는 재난요금 제도가 있다. 이는 평소 숙박료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숙박료가 100만원까지 치솟는 등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사이판은 관광이 주 수입원이다. 관광은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재난을 핑계로 사이판 지역 숙박업체가 바가지 요금을 받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현지에서 리조트 3곳을 운영하는 이랜드는 위투에 직격타를 맞은 남부의 PIC리조트, COP골프리조트 투숙객을 피해가 적은 북부의 켄싱턴 호텔로 이동시켰다. 이들에 대해서도 기존 켄싱턴 투숙객과 마찬가지로 정상가의 50%인 재난 요금을 적용한다.
C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의 많은 라조트와 호텔이 평소보다 저렴한 숙박료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은 규모 호텔, 리조트가 피해를 상대적으로 많이 입은 탓에 그곳 고객들이 큰 호텔로 이동하게 됐는데 재난요금이 적용돼도 기존 숙소보다 숙박료를 더 많이 지불하는 상황이 생겨 그런 불만이 터져나온 듯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의 경우 여행사는 숙박비를 지원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국내 여행사들은 고객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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