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트럼프 "No 캐러밴" vs 오바마 "변화와 희망"(종합)
전현직 대통령 막판 총력전…"국경 장벽" vs "미국의 가치"
【포트웨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18.11.06.
이날 하루 동안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를 오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캐러밴(대규모 불법 이주민 행렬)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되풀이하며 반(反)이민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2018년 민주당 공약은 사회주의와 국경 개방"이라며 "불법체류자들이 우리나라에 몰려들어 지역사회를 압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의 2016년 대선 공약이었던 '국경 장벽'을 거론, "걱정 말라. 우리는 벽을 쌓고 있다"며 "가시철조망(barbed wire)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포트웨인 유세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에 데려오는 게 그들(민주당)이 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캐러밴이 학교, 병원, 지역사회에 쏟아져 들어오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약과 캐러밴을 원하지 않는다면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전 세계를 흔들었던 미투(Me Too) 운동을 비꼬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선 자신의 딸 이방카 트럼프를 소개하며 "이제 다시는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아름답다(beautiful)'는 말을 쓸 수 없다. 그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politically incorrect)"고 했다.
그는 포트웨인에서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과정을 언급, "그녀(크리스틴 포드)는 한 번도 캐버노를 만난 적이 없고, 캐버노는 그녀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성추문 의혹은) 거짓된 혐의, 거짓된 주장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에 대한 중간평가 일환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어떤 면에선 나도 투표용지에 있다"며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언론은 (이번 선거를) 나와 미국에 대한 국민투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에 맞서 민주당 엄호에 나섰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과 제니퍼 웩스턴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지지 유세에 나선 그는 "이 나라의 성격이 투표에 부쳐졌다"며 트럼피즘에 맞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게리=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게리에서 열린 조 도넬리 상원의원 지지 유세에 참석했다. 2018.11.06.
그는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일 선거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일지도 모른다"고 규정했다. 그는 "예전에도 갈림길에 섰을 때 미국인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다"며 "우리는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행진하고, 결집하고, 투표했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할 때, 여러분은 투표권을 보호할 힘을 갖는다"며 "(그 투표권으로) 형사사법 시스템이 법치 하에서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우하도록 만들 수 있고, 여성이 일터에서 공정한 임금을 받고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투표할 때 여러분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불안정한 사람이 교실에서 총격을 저지르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에게는 한 가족이 건강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힘이 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만약 여러분이 그러한 힘을 갖고 투표에 나선다면 강력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변화와 희망이 일어날 것이다. 공정함, 정의, 평등, 기회를 향한 우리의 한 발 한 발이 희망을 번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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