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마크롱, 르노·닛산·미쓰비시 제휴 안정유지 합의(종합)
"양국 정부, 앞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일본 총리
【파리=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10.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카를로스 곤(64)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체포와 관련해 르노·닛산 문제를 협의했다고 NHK 등이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장에서 즉석 대화를 갖고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곤 전 회장, 닛산과 미쓰비시, 르노 간 3사 운영체제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NHK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곤 전 회장 사태에도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 간 3개사 제휴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합의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일본과 프랑스 산업협력의 상징인 3개사 제휴에 관해서는 민간의 당사자 간에 결정하는 것"이라며 향후 제휴 방식에는 양국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를 수행한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 관방부장관은 기자단에 곤 전 닛산회장이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데는 양국 정상이 상세한 논의를 자제했다면서 "검찰 당국이 독립한 존재로서 개인의 기본인권도 보장하면서 적절히 수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언론은 곤 전 회장의 체포가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양국이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피할 생각인 만큼 아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진정화를 모색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르피가로는 아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대면에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이 배석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즉석대좌는 마크롱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됐으며 한국시간 1일 0시20분부터 15분간 진행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이로 인해 곤 전 회장은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 회장직에서도 해임됐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연합이 와해 위기에 몰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3사의 수장은 11월29일 회동, 연합을 유지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닛산이 르노 지분 15%을 갖고 있는 반면 르노는 43.4%의 닛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닛산은 르노와 맺은 불평등한 자본관계를 변경하려고 하지만 프랑스 정부 측은 현상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01%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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