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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랑스럽게 셧다운할 것"…민주당과 국경예산 합의 못해

등록 2018.12.12 05: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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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정에 없던 기자들 불러들여 속사포처럼 말해

리얼리티TV쇼 분위기로 진행

슈머 · 펠로시 "트럼프는 셧다운 원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려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랑스럽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할 것이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및 하원 펠로시 민주당 대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오는 22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2018.12.1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려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랑스럽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할 것이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및 하원 펠로시 민주당 대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오는 22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2018.12.11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국경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랑스럽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할 것이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상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경 안보를 위해 자랑스럽게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할 것(I'm proud to shut down the government for border security.)"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회계연도 예산에 국경장벽 건설 및 개선을 위한 50억달러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그 액수의 예산편성이 되지 않는다면 예산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슈머 대표와 펠로시 대표에게 "국민들은 범죄자와 마약을 비롯해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경 안보의 중요성을 재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하기로 에정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불러들였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작동되는 가운데 하고 싶었던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기자들이 들어오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쉬지 않고 연극 대사를 말하듯 하자 슈머 대표는 기가 막힌 듯 몇차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슈머 대표 및 펠로시 대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오는 22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슈머 대표는 이날 트럼트 대통령에 의해 리얼리티 TV쇼 분위기로 진행된 회동에 대한 기자들의 지적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부를 셧다운을 원한다"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핵심은 간단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 50억달러를 끝까지 고수한다면 오히려 국경장벽은 건설되지 못할 것이고 연방정부 셧다운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우리는 국경 안보를 원한다. 국경 안보를 위한 예산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0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멕시코로부터 받는다고 주장해왔지만) 미국인들은 멕시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국경장벽 건설은 국경 안보를 위한 방법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나와 펠로시 대표가 국경 안보 예산을 제안했음에도 거부하고 셧다운을 하겠다고 하니 그것은 '트럼프 셧다운'임을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대표는 "정부 셧다운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건설적인 대화'였으며 국경 보안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남겼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회동 장소로 들어오도록 함으로써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반면 공화당은 우리의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와 법을 지키기 위한 진정한 해결책을 추구할 것이고,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우리와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국경 없는 나라는 결코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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