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美, 차세대 핵에너지 기술개발 주도해야"
블로그에 올린 글 통해 주장
【파리=AP/뉴시스】마이크로 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정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제궁에 도착하고 있다. 2017.12.1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원자력 발전소의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하며, 이를 미국이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또다시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긱와이어의 편집자인 앨런 보일은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게이츠가 지구를 위해 미국이 핵에너지 연구에서 다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퓨처리즘 등의 언론들도 게이츠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 주장을 이날 주요 뉴스로 다뤘다.
게이츠는 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차세대 원자로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에 직접 투자하면서, 환경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성이 좋은 새로운 원자로 개발에 강한 의지와 열정을 나타내왔다. 또 아마존의 제프 베이저스 등과 함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를 설립해 '클린 에너지' 기술개발 스타트업을 후원해오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워싱턴주 벨뷰 소재의 원자력 발전회사로, 이른바 이동파 원자로(TWR)로 불리는 고속 중성자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천연 우라늄과 우라늄 농축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 우라늄을 핵원료로 사용하며, 연료 교체없이 최대 100년간 운용이 가능해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운다.
그는 이 글에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해있는데도 2018년에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었다"며 "세계는 기후변화를 멈출 많은 솔루션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진전된 핵이 한가지 (솔루션)이다. 나는 미국 지도자들을 설득해서 이 게임(진전된 핵기술 개발)에 참여하도록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특히 "미국은 세계적인 과학자, 기업인, 그리고 투자할 수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어서 (핵에너지)발전을 창조해내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은 지난 50여년간 핵에너지에 관한한 더이상 세계적인 리더가 아니다. 그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펀딩, 규제 업데이트 등에 대한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라파워가 "안전하면서도, 최저의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핵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없는 이동파 원자로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년에 나는 미국이 원자력 연구에서 어떻게 하면 주도적 위치를 다시 찾을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게이츠는 핵 에너지 이외에 알츠하이머, 소아마비, 독감백신 분야의 연구성과와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전자 편집기술에 대해선,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좀더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촉구했다.
그는 '2019년의 결심'으로 사생활 보호와 기술혁신 간의 균형 문제,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의 기술사용 문제에 대해 더 배우고 생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월에 부인 멜린다와 함께 '연례서한'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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