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日초계기 영상 공개…'레이더갈등' 종지부 찍을까
4분26초짜리 영상 유튜브 공개 日주장 '조목조목' 반박
국방부, 정치적 이용 중단 요구…실무협의서 사실확인 제안
광개토대왕함서 초계기 찍은 영상 추가 공개여부도 주목
【서울=뉴시스】우리 국방부가 4일 공개한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동영상에 일본 초계기(노란색 원)의 모습이 담겼다.(사진출처: 국방부 영상 캡쳐) 2019.01.04.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국방부가 2주 넘게 지속된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일본의 일방적 주장을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해 이번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4일 국방부 홈페이지와 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이번 한일 간 레이더 갈등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20일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 해상에서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조난한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해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한 것을 두고, 자국 해상자위대의 초계기(P-1)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등 2주 넘게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12월27일 초계기에서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 1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나서 우리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우리 군은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접근하자 이를 식별하기 위해 IFF(피아식별장치)와 광학추적장비(EOTS)를 일본 초계기 쪽으로 돌린 것은 맞지만 레이더 전자파를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일본 측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일본 초계기가 우리 광개토대왕함 150m 상공으로 위협 비행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이 북한 선박에 대한 구조작업을 긴박하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의 이러한 상황 설명과 지적에도 일본 정부는 아랑곳 않고 공세를 거듭했다. 아베 정부가 자국 내 추락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왜곡된 주장이 2주 넘게 계속되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9.01.04. [email protected]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는 이번 한일 레이더갈등을 공식 논의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방부는 NSC 상임위원회 하루 만에 일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동영상) 공개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일어, 영어본 영상을 공개해 왜곡된 사실이 전 세계 네티즌에게 전달됨에 따라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먼저, 국문본을 유튜브에 탑재하고 이후, 영문 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지속적으로 제공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4분26초 분량의 영상에는 일본 정부의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관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은 한글 자막과 함께 일본이 지난해 12월28일 공개한 영상의 문제점과 우리 군 당국이 그 동안 파악한 부분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동영상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이 묻는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며 "광개토대왕함은 표류 중인 조난 선박에 대해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인도적 구조작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초계기가 저고도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동영상에서 “우리 해군은 우방국 해상 초계기에 어떠한 위협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을 향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반박 영상을 게재하고 일본 정부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기조로 돌아선 만큼 일본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이 레이더 주파수 등의 정보를 추가공개할 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실무협의를 통해 이번 사안의 해결을 모색하자고 제안했지만 양국 간 진실공방이 계속될 경우 국방부가 추가로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광개토대왕함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하는 모습을 찍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광개토대왕함에서 일본 초계기를 촬영했는지에 대해 "군사기밀이라 말하기가 제한된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의 피아식별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면서 함께 달린 감시장비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현수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밝히건데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방부는 4일 한일 간 레이더갈등과 관련해 일본 해상 초계기(P-1)의 위협적인 비행 모습을 담은 반박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광개토대왕함이 표류중인 조난 선박에 대해 인도주의적 구조작전을 하는 모습. 2019.01.04. (사진=국방부 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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