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심석희와 국민에게 사과, 특별 현장조사 착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한체육회는 10일 "조재범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며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촌 전 종목을 전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일 즉시 특별조사반을 구성, 국가대표 선수촌(태릉, 진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협조해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스포츠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이 국가 소유 훈련장의 라커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는만큼 선수촌 합숙훈련 환경도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경기장 CCTV 및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합숙훈련 개선 방안을 마련해 선수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해 여성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는 우리 국민과 체육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다시는 상처받고 희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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