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승인표결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 경보
"합의안 부결시 무조건반사적 변동성 나타날 것"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채권가격 급변동 가능성"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파운드화 상승세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실시한다. 2019.01.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의 승인 투표가 임박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내각의 브렉시트 계획은 15일(현지시간)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쉽게 예단할 수 없어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14일 CNBC에 "우리는 무조건반사적인 변동성을 보게될 수도 있다. 메이 총리는 역사적인 격차로 패배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정부에 의한 역사적인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략가들도 투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는 영국 시간으로 오후 7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의 금리전략가 마이클 슈마허는 "정부가 붕괴된다면 강한 위험 회피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투표 결과 정부가 근소하게 패배한다면 주식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채권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것은 판도라의 상자"라며 "영국에 있는 고객들과 얘기를 해봐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3일 내에 '플랜B'를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좀 더 절충적인 대안을 제시하게 될 수 도 있다. 반대로 내각 불신임안이 제기돼 조기총선에 돌입하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이체방크 계열 자산운용사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표가 부결되면 그들은 약간 수정을 하게될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3월29일 이전에 최선의 합의를 맺기 위해 가야하는 또 다른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결과는 영국이 아무련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다.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우려 만큼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파운드화 가치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293 달러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크 챈들러는 "합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노딜 브렉시트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노딜 브렉시트보다 영국이 EU를 떠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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