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작년 中 자본 대미 투자 83% 급감
지난해 총 48억 달러 규모
【서울=뉴시스】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을 순매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최근 매각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의 모습. 2018.7.25(출처: 위키피디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 경제 둔화와 무역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중국계 자본의 미국 투자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다국적 로펌 베이커 매켄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2018년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83% 급감한 48억달러(약 5조37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지난 2006년 456억달러에 달했으나 2017년 290달러로 감소한 뒤 지난해 48억달러까지 위축됐다.
베이커 매킨지는 "중국은 과거 미국의 부동산, 운송, 인프라에 많은 돈을 썼지만 이들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북미 지역 직접투자는 55억 달러에 그쳐 역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는 중국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120억 달러 규모 자산이 추가로 매각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이 부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투자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과 하이난항공(HNA)그룹 등이 지난해부터 미국 내 부동산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자본에 대한 장벽을 높게 친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 안보를 위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중국은 해외 투자에 수갑을 채웠고,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매각 불가'라는 표지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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