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EO "中정부 위한 스파이짓 안해"…"트럼프 훌륭" 칭찬
선전 본사서 외신기자회견…2015년 이후 처음
"고객우선·고객중심 사업가치 반드시 준수"
"공산당원 정치적 신념과 사업규칙 준수 별개"
【선전=AP/뉴시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나 개인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정권 핵심부에서 요구할지라도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고객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1.15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고객 데이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접근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나 개인에게 결코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정권 핵심부에서 요구할지라도 사이버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고객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런 CEO는 "회사와 나는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어떤 데이터도 중국 정부에 넘겨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가 그들의 통신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정한 접근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우려와 경고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CNBC가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선택해 사용할 경우 국가와 개인의 보안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런 CEO의 해외언론과 만난 것은 드문 일로, 2015년 이후 처음이다.CNBC는 런 CEO의 기자회견을 '런 CEO가 중국을 위한 스파이 노릇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이자 공산당원인 런 CEO는 그의 경력과 개인사에 비추어 볼 때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중국 정부의 사용자 데이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런 CEO는 중국 공산당과의 오래된 관계가 정부에 대항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업체의 가치는 고객우선, 고객중심"이며 "우리는 사업조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업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런 CEO는 "이런 맥락에서 나의 개인적인 정치적 신념과 우리가 사업체로서 취해나갈 조치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 CEO는 해외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여전히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믿는다"고 띄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감한 감세조치를 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같은 발언은 화웨이가 처한 어려움과 관련해 조금이나마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장비 판매가 수년 동안 금지돼왔을 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부르는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했다.
또한 런 CEO의 딸이자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바 있다.
폴란드 경찰은 폴란드 현지 관리와 결탁해 화웨이 장비를 통해 폴란드 정부의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혐의로 화웨이 간부를 체포했다.
런 CEO는 올해 화웨이에게 세계시장에서 힘든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성장폭이 2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매출 목표는 1250억 달러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아직 2018년 총매출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CNBC가 화웨이 최고경영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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