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축구하는 것 자체로 행복"…빡빡한 일정도 OK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올리고 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전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3승(승점 9)째를 신고한 한국은 중국(2승1패 승점 6)을 따돌리고 C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공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뒤늦은 14일 합류한 그는 선발로 출전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이런 패턴으로 계속 경기를 뛰다보니 적응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경기에서 이기면 정신적인 부분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겼으니까 회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마치 박싱데이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평소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는 EPL 일정을 뜻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영광이다. (벤투) 감독님도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해주셨지만,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모두 여기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고생했다.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골을 도운 코너킥 상황에 대해선 "약속된 장면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김민재가 그런 움직임을 워낙 좋아한다. 내 패스가 좋았다기보단 김민재가 잘한 것 뿐이다. 도움 준 것만으로 좋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황의조에게 양보한 페널티킥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공한증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중국전 1경기만 이기려고 온 것은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고 선수들 모두 오늘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5일을 쉰 후 오는 22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A·B·F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16강을 치른다.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의 아시안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토너먼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는 "이제 지면 짐싸서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서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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