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제1야당 대표에 서한…"브렉시트 수정안 논의하자"
코빈 대표에 "노딜 배제하는 것, 정부 권한 아냐"
【런던=AP/뉴시스】16일 영국 의회의 불신임투표에서 승리, 기사회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야당 지도자들과 브렉시트에 대해 회담을 시작했다며 이제는 개인적 이익을 뒤로 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방안을 찾을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019.1.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에 서한을 보내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대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1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가 부결된 이후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야당 대표 등과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코빈 대표는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배제할 경우에만 메이 총리와 마주 앉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서한에서 "노딜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정부의 권한 내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본조약 50조와 2018년 유럽연합 탈퇴법에 따라 영국 의회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든 아니든 영국은 3월29일 EU를 떠나거나 영원히 EU에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노딜을 피하는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EU가 동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거나, 리스본조약 50조를 철회하고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오는 3월29일 23시에 EU에서 탈퇴한다.
메이 총리는 또 "정치인으로서 우리는 단순히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를 이룰 수 있는지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썼다.
코빈 의원이 노동당이 원하는 브렉시트 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기꺼이 해당 제안에 대해 의논하겠다고도 밝혔다.
메이 총리는 "나는 늘 정치에서 대화가 중요하다고 믿어왔다"며 "대화를 거부하고, 의원들에게 정부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믿는가?"라고 반문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된 16일 저녁부터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리즈 새빌 로버츠 웨일스민족당 대표, 캐럴라인 루카스 녹색당 의원,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나이절 도즈 하원 원내대표 등과 잇따라 회담을 열었다.
메이 총리는 21일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브렉시트의 향후 계획을 담은 성명과 이른바 '플랜 B'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원은 이어 29일 토론과 함께 플랜 B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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