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르고' 실제 주인공 멘데스 78세로 사망
1980년 이란서 미국 외교관 6명 구출한 CIA 베테랑 요원
【서울=뉴시스】1980년 이란 테헤란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던 미국 외교관 6명을 구출해냈던 중앙정보국(CIA) 요원 토니 멘데스가 19일(현지시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생전의 멘데스 모습. <사진출처: CNN 방송화면 캡처> 2019.01.2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1979년 이란 테헤란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 당시 캐나다 대사관저로 대피한 미국 외교관 6명을 탈출시킨 극비 작전 '아르고(Argo)'의 책임자였던 토니 멘데스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인의 부인은 멘데스가 파킨슨 병을 앓다가 19일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25년간 중앙정보국(CIA)에 재직한 멘데스는 수많은 작전을 수행한 베테랑 요원이었다. 특히 변신의 귀재로 유명해, 인종을 뛰어넘어 흑인이나 아시아인으로 모습을 바꿔 신출귀몰한 활약을 펼쳤다고 WP는 전했다.
고인의 뛰어난 스파이 능력은 2012년 할리우드 영화 '아르고'의 소재가 됐다. 이 영화에서 벤 애플렉이 맡은 주인공 역할이 바로 멘데스를 소재로 한 것이다. '아르고'는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3개의 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연출과 주인공을 맡았던 애플렉은 19일 "멘데스는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자신의 활동으로 관심을 받으려 하지 않았으며, 단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만을 추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1980년 멘데스는 이란 이슬람 혁명 초기 엄혹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계 캐나다인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로 변장해 테헤란 주재 캐나다 대사관과 접촉했다. 그리고 이 곳에 숨어있던 미국 외교관 6명을 영화사의 캐나다 국적자인 직원들로 변장시킨 다음 스위스 취리히행 비행기에 태워 귀국시키는데 성공했다.
CNN에 따르면, 멘데스의 저서 '모스크바 규칙: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CIA 비밀전략'가 오는 5월 21일 미국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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