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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설연휴 홍역 유행 가능성 낮아…산발적 감염은 지속"

등록 2019.01.29 1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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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국가 해외 여행 때만 가속접종 권고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설 연휴 홍역 등 국내외 감염병 주의당부 및 관리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설 연휴 홍역 등 국내외 감염병 주의당부 및 관리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보건당국은 설 연휴 기간 대규모 홍역 유행 가능성은 적지만 해외유입에 따른 산발적인 감염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행국가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유행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유아에 대해선 가속접종보다 표준접종을 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국내외 감염병 주의당부 및 관련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감염병 예방수칙을 이 같이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규모의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홍역 확진환자는 27일부터 사흘째 40명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17명)와 경기 안산시(13명) 등 30명이 같은 의료기관에서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0명은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1~4세 유아 10명, 1세 미만 영아 8명, 5~19세 1명, 40대 1명 순이다.

20~30대 20명 중 10명은 홍역 백신을 1차만 접종했으며 나머지 10명은 접종력을 '모른다'고 답했다. 4세 미만 영유아 18명 가운데 15명은 한 차례도 백신을 맞지 않았고 3명은 1차 접종만 마쳤다.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미국 여행을 다녀온 청소년 1명은 2차까지 예방접종을 했으나 홍역에 감염됐다.

산발 사례 10명 가운데 8명은 해외 여행력이 있는데 국가별로 베트남 3명, 필리핀 3명, 태국 1명, 대만 1명 등이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유행국가 방문 계획이 있는 1968년 이후 성인들, 특히 면역이 떨어져 있는 20~30대의 성인들은 과거에 홍역을 앓거나 2회 이상 접종하지 않는 등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에는 최소한 1번 이상은 접종을 하고 출국할 것을 권고한다"며 "해외여행을 갈 6~11개월 영아는 출국 전 1번 정도 가속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의 경우 지역사회 광범위한 유행이 아니므로 전국적인 가속접종보다 표준접종(12~15개월 1차, 만 4~6세 2차)을 권했다. 집단면역도가 높은데다 12개월 이전에 백신을 접종한다면 모체 항체 영향으로 면역력이 생겨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안종균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교수는 "12개월 전에 맞았을 때는 엄마, 모체로부터 받은 그런 모체 항체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면역원성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게 되는 나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전국적인 가속접종은 권장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인도 홍역을 앓은 적이 있고 2회 접종기록이 있으며 홍역 항체 검사 양성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일단 1967년 이전 출생한 만 52세 이상 성인은 과거 자연감염 등에 따라 면역을 보유한 것으로 본다.

만 34~51세인 1968년부터 1984년 출생자의 경우 한두번 접종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가 1983년부터 1차 접종, 1997년부터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5년 3월 이후 출생자부턴 예방접종등록시스템 등에서 접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2001년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홍역·풍진(MR)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연령은 1985년 3월부터 1994년 2월 사이 출생한 만 25~33세다. 게다가 2011년 11월부터 군 입소장병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1회 추가 접종하고 있다.

만 24세 이하인 1994년 이후 출생자는 98% 이상 2차까지 예방접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부터 초등학교 입학시 2차 MMR 접종 증명서를 의무 제출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일제 예방접종이나 예방접종력 확인사업을 통해서 예방접종률이 굉장히 높고 1차 접종, 2차 접종률이 97% 이상이기 때문에 집단면역수준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2개월 미만 아이들은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아이들은 감수성이 있고 1994년 전후에서부터 예방접종정책이 강화가 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 미접종자들이 쌓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집단이 가장 감수성이 있고 해외에서 유입됐을 때 홍역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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