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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조선업 빅딜…부서 통폐합 '난항'

등록 2019.01.31 13: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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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으로 부서 통폐합 등 다운사이징 불가피

노조 즉각 반발…M&A 상당한 출혈 예상

【울산=뉴시스】작업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조선3도크. 2018.12.07.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작업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조선3도크. 2018.12.07.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추진하며 메머드급 글로벌 조선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산업의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 적절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해 말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 많고 5위 삼성중공업(4723CGT)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조선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 역시 조선업계 공급과잉을 고려하면 현재의 '빅3'보다 '빅2' 체제가 좋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주요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함께 출혈 경쟁 완화가 기대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사 체제로의 재편은 궁극적으로 공급과잉 이슈와 빅3간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말했다.

관건은 다운사이징(인력·사업규모 축소)의 성패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캐파(생산능력)를 줄여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사업 구조가 거의 동일해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유사한 부서의 통폐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M&A 과정에서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분야 수주가 바닥을 드러내 유휴 인력이 이미 발생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는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소식에 이날로 예정됐던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를 연기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경영이 어렵다며 구조조정을 했던 회사가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빅2 체재 개편의 전제는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실질적으로 유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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