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어떤 차 생산하나
엔트리급 '베뉴'보다 하위차급일듯…1000cc 미만 SUV
2021년 출시…"3500만원 임금으로 경쟁력 갖출 것"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건립 협상이 30일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타결된 가운데 광주시청 1층에 31일 예정된 협약식 행사장이 마련되고 있다. 2019.01.30 [email protected]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31일 광주시청에서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 빛그린산단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티리차(SUV)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이 광주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경차급 SUV를 생산, 2021년 하반기부터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형 SUV인 코나는 물론 울산공장에 새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엔트리급 SUV '베뉴'보다 하위차급인 1000cc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31일 "광주시 완성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제 신규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경차급 SUV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연봉 3500만원의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2년 경차 아토스가 단종된 이후 국내 경차시장에 신차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임금 9000만원대인 현대차 공장에서는 경차 가격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 차례 경차 개발을 검토했지만 국내공장 생산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안 돼 번번히 무산됐다.
현대차 측은 "신차를 통해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해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올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대 규모로 전체 산업수요의 약 9%(지난 5년 평균)를 점유하고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기아차가 모닝, 레이를 9만959대, 한국지엠이 스파크를 4만7245대 판매하는 등 13만889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 8만6063대, 한국지엠 3만9868대 등 12만7429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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