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추진 사립유치원 148곳…2주새 17곳 늘어
재원생 100명 넘는 유치원 3곳…충원율 저조·학원 전환 사유 등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주최로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유아교육법 시행령 등 입법 예고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총 148개 사립유치원이 폐원을 통보했거나 관할 교육청에 폐원 신청공문을 제출했다.
폐원을 새로 추진하는 사립유치원 17곳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10곳이 학부모와 협의 단계이며, 1곳은 교육청에 학부모 동의를 받아 폐원 신청 공문을 제출했다. 인천은 2곳, 서울과 대구, 광주, 전남은 각 1곳씩 학부모 협의 중이다.
교육부는 대부분 충원율이 적어 폐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재원생 100명이 넘는 유치원이 3곳이나 된다. 인천의 A 유치원은 정원 308명 중 재원생이 144명(46.8%)으로, 유아들은 다른 기관으로 옮긴 상태다.
정원 157명이 재원 중인 경기도 B유치원과 188명이 재원 중인 C유치원은 아직 유아 배치 계획이 확인되지 않았다. B유치원은 특히 지난해 회계감사결과가 실명 공개된 후 유아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C유치원은 학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유아 재배치 현황까지 확정돼야 폐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당장 시간이 급해 병설유치원을 추가로 늘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폐원 의사를 밝혔던 유치원의 경우 대부분 유아 배치 완료 상태다. 폐원을 추진하는 119곳의 유아 4398명 중 4337명(98.6%)가 다른 기관으로 배치됐다. 교육부는 등록 대기 상태인 61명(1.2%)은 학부모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교육부 설세훈 교육복지정책국장은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공립유치원이 적은 지역에 단설유치원 신설을 추진 중이며 폐원을 막기 위해 교육지원청 단위의 설득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설 국장은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에 대화를 요구하며 집단 휴·폐원 카드를 다시 낸 데 대해선 "한유총의 대화기구는 일방적으로 만든 것으로, 단순히 대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집단행동 카드를 다시 꺼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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