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관위, 공주 총리후보 옹립 '탁신당' 헌재에 해산 청구
【방콕=AP/뉴시스】3월24일 치러질 태국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등록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한 우본랏 라차깐야(67) 태국 공주. 사진은 지난 2010년 3월24일 촬영된 것. 2019.02.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내달 24일 총선을 겨냥해 마하 와치랄롱꼰(66) 국왕의 누나 우본랏 라차깐야(67) 공주를 총리후보로 지명했던 타이락사차트당의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방콕 포스트와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선관위는 이날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사실상 이끄는 타이락사차트당이 입헌군주제에 '적대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며 선거법에 근거해 헌재에 해산을 요청했다.
타이락사차트당은 총선 전 헌재에서 해산명령이 나오면 괴멸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탁신 전 총리도 태국 내에 겨우 구축한 정치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에도 탁신 전 총리와 그 추정 세력이 설립한 태국애국당은 2007년에, 국민의 힘(PPP) 경우 2008년 각각 선거위반 등을 이유로 해산 처분을 받았다.
한편 총리 후보로 등록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던 우본랏 공주는 자신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에 대해 사과했다.
우본랏 공주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와 태국 국민을 위해 일하려던 나의 진정한 의도가 이 시대에 일어나서는 안 될 문제들을 야기했다"며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선관위가 지난 11일 타이락사차트당의 우본랏 공주 총리후보 지명을 공식 무효화한 후 공주 본인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선관위는 우본랏 공주의 총리후보 지명 무효 이유에 대해 "왕가는 정치 위에 존재해야 하며, 이에 따라 어떠한 정치적 지위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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