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의원들의 반대로 사회당 예산안 부결…조기총선 가능성
지난해 사회당 정권 출범 합세했던 카탈루냐, 분리 주민투표 거부에 돌아서
【마드리드=AP/뉴시스】 1일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오른쪽)가 의회에서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왼쪽)가 발의한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된 직후 의석으로 내려와 산체스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발의자가 차기 총리가 되는 법에 따라 산체스는 국왕의 재가 후 총리에 취임한다. 350석중 과반선을 4석 넘긴 180명이 찬성했다. 2018. 6. 1.
AP 통신에 따르면 350석의 스페인 하원은 이날 사회당 주도의 연정이 낸 예산안을 반대 191로 부결시켰다. 하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사회당에 합세해 산체스 총리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카탈루냐 지방당이 이날 야당 편으로 돌아서 반대표를 던진 것이 부결로 이어졌다.
스페인 대법원에서는 12일부터 카탈루냐 독립선언을 주도한 이전 지방정부 지도부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2017년 10월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선언 당시 국민당 정권에 비해 현 사회당 산체스 정권은 카탈루냐에 우호적이어서 최근 우파의 반대에도 산체스 총리는 자치권에 관한 원탁회의를 현 카탈루냐 지방정부에 제안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측이 또다시 독립 주민투표 실시 건을 들고나오자 산체스 총리는 대화를 중단했고 이에 카탈루냐 지방당이 야당 편으로 돌아선 것이다.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은 현재 하원 350석 중 84석에 그치는 제2당 소수파이다. 지난해 7월 당시 마리아노 르호이 총리 정권의 국민당에 대해 당 부패를 이유로 정부 불신임안을 제기했다. 이에 좌파 성향의 포데이모스당 및 카탈루냐 등 여러 지방당이 합세해 통과됐다.
불신임 통과 시 이를 주도한 당이 총리직을 차지함에 따라 사회당은 금융위기 책임으로 2009년 선거에서 국민당에게 내줬던 정권을 투표 없이 되찾았다.
빈곤층 지원 등 재정 확대의 탈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2020년의 정기 총선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싶으나 카탈루냐 장애물에 걸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조기총선의 코너로 몰리게 됐다.
제일당인 보수 국민당 및 중도 우파 시우다데모스당 및 극우 복스 당은 카탈루냐 대법원 재판을 계기로 사회당 정권의 퇴진과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숫적으로 밀린 상황에서 산체스 총리는 긴축 기조의 옛 국민당 예산안을 다시 받아들여 정권을 유지할 수 있으나 그러면 탈 긴축과 재정확대 공약을 저버려 지지층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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