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김정은,베트남 어디를 방문할까…우리 기업공장 시찰 가능성
산케이, '하노이 가는 길에 박닌성 산업단지 방문' 보도
【하노이·박닌(베트남)=뉴시스】김지훈 기자 = 21일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공장. 북미 2차 정상회담 의전·경호 준비를 위해 지난 16일께 베트남에 들어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 공단 인근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9.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것 이외에 현지에서 어디를 방문하고 무엇을 볼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형식은 '공식우호방문(official friendly visit)'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방문 때와 달리 베트남 체류기간동안 응우옌 쑤언 쫑 국가주석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의 다양한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경제산업단지 방문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24일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6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내려 자동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경제시찰을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동당 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약 170km로, 도로 통제가 이뤄질 경우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있다. 이 구간에 바로 박닌성 옌퐁공단이 있다. 공단 내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뿐만 아니라 오리온, 락앤락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산시설들이 있다.
따라서, 산케이 보도가 맞다면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가는 도중에 옌퐁 공단을 들러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동당역을 직접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시 옌퐁공단도 들러 김 위원장 일행의 방문에 대비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묘를 찾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호찌민의 사망 50주인데다가, 특히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호찌민과 직접 회담을 가진 인연이 있다.
24일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전에 참전해 사망한 북한병사 14명을 기리는 추모비 헌화 가능성도 매우 높다. 베트남 정부가 세운 이 추모비는 양국 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장소이다. 김창선 부장은 이곳 역시 이미 방문해 주변을 조사했다.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방문 가능성도 높다.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는 하이퐁 산업단지가 있다. 하롱베이와 하이퐁 역시 북한 의전팀이 이미 현지조사를 한 곳들이다.
하노이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이퐁에는 LG전자 대규모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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