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내달 방중…북미협상 정체 속 中 통해 北 접근 시도?
【싱가포르=AP/뉴시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일 싱가포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8.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오는 4월 중순께 중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고노 외무상이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북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의 방중 목적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을 위한 사전 조율 및 중일 경제협력 강화 논의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대한 성과 없이 결렬된 후 일본 내에서는 자국이 '북한 문제에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노 외무상의 방중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이 북일 관계 개선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논평 기사에서 북미협상이 실패한 것이 오히려 일본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돼 줄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된 상황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이었다.
올해는 시 주석이 답방을 할 차례로, 시 주석은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SCMP는 중국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난국에 직면한 만큼 대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상황으로, 북일 물밑접촉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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