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영상 탓 '1박2일' 중단···'영화가 좋다'로 대체(종합)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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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당분간 '1박2일'의 방송·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주(17일)부터 '1박2일' 방송 시간에는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라며 "'1박2일'을 기다리는 시청자를 고려,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KBS 편성표에 따르면 17일 방송되는 '해피선데이'는 원래 방송 시간인 오후 5시에서 1시간 가량 늦춰진 6시10분부터 전파를 탄다. 1부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부 '1박2일' 방송 시간에 편성된 셈이다.
KBS 관계자는 "'1박2일' 방송 중단으로 인해 17일 오후 1시20분 '영화가 좋다' 재방송이 긴급 편성됐다.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37~40회, '하나뿐인 내편' 103~104회 재방송 후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송된다"며 "'1박2일' 대체 프로그램은 매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정준영(30)은 2013년 11월 '1박2일' 시즌3에 합류했다. 2016년 9월 애인과 성관계 중 영상과 사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1박2일'에서 하차했지만, 4개월여 만인 이듬해 1월 복귀했다.
현재 정준영은 10여명의 여성들과 성관계 후 불법으로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라시'를 통해 탤런트 이청아(35)와 정유미(35), 오연서(32), 김지향(27), MC 오초희(33) 등 정준영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거명한 여자 연예인 명단이 퍼졌다. 이들은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발끈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특히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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