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내로남불" vs 김관영 "유감"…선거제 갈등 폭발(종합)
지상욱 "여당 욕하다가 닮았나" 직격탄
김관영 "패스트트랙 당론·추인 필요없어"
한국당 개입에는 "정치공작 그만둬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선거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3.20. [email protected]
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한 후 "정치인은 어떤 원칙적인 기준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신뢰를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 의원은 여야4당이 도출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내용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또 저처럼 연동형 비례 대표제에 대해서도 반대를 하고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그 두 법안을 연계하는 것도 반대하고 그 법안의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고 절차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상정 요건으로 당론 수렴이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한 데 대해선 "김 원내대표의 말씀을 보면 본인의 속마음이 다 나와 있다"며 "의견 수렴을 안 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고, 당론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지 의원은 "(의총을 소집한) 여덟 분이 모두 바른정당 출신은 아니다. 어제 급하게 서명을 받았지만 국민의당 출신도 있다. 그 외에 반대하는 분이 권은희 의원, 또 박주선 전 대표 등 이 두 분들도 계시다"며 "8명 외에 네 분 정도가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지도부의 패스스트랙 강행에 대해서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행위가 징계 사항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견을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전했다.
또 "의원 3분의 2(동의)를 얻어야 된다는 것이 당헌에 나와 있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궤변이다. 우회 상장하는 꼼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도)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겠는데 국민들이 뽑는 선거를, 국민들이 이해 못 하는 것을 우리끼리 앉아서 뚝딱뚝딱 하겠다, 우리끼리도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데 강행을 하겠다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 의회 민주주의의 절차나 민주적 정당성 부여에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상정과 관련해 "당헌에 당의 중요한 정책에 대해 당론을 정할 수 있고 당론을 정하게 되면 당원들은, 해당 의원들은 투표를 할 때 당론에 따라야 한다고 돼있다"며 "패스트트랙을 가야 될지 말아야 될지를 정하는 이 문제는 본회의장 투표와 무관하기 때문에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는 경우에 해당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선거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3.20. [email protected]
김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당론을 정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추인의 대상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여야 협상을 다 해서 최종안이 나왔을 때 저희 당 의원들이 협상안이 너무 부실하기 때문에, 아니면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라면 제가 협상을 잘못한 것이고 그동안 방향을 잘못 이끌어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도 밝혔다.
지상욱 의원이 선거제 개편안 합의와 패스스트랙을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그런 말씀을 하실 때는 예를 들면 저한테 전화를 한 번 하셔서 진의가 어떤 건지(밝혀야 하는데), 전화 안 하시고 일방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쓰셨는데 저도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는 기본적으로 선거제도 개편을 하면서 당리당략을 일단 따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거대 양당이 실제로 민심보다도 과도하게 의석을 가져간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가 굉장히 다양화되고 있고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런 정당도 필요하다"며 선거제 개혁에 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패스스트랙 무산을 설득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이런 정치공작은 그만둬야 된다"며 "의원들도 충분히 오랫동안 고민해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서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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