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부실복원 논란, 문화재청 "안전성 점검하겠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동북측) 수리 후
감사원은 21일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석탑을 해체한 뒤 원형대로 다시 쌓는 방법을 검토하지 않고, 그때그때 축석 방식을 바꿨으며 구조안정성을 계산하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설계 변경 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설계변경도서에 준하는 도면을 작성해 시행했고, 지금까지는 구조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감사원에서 제기한 구조적 안전점검 등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문화재 실측 설계업자의 설계 변경도서를 기다리면서 발생하는 소모성 예산 낭비, 공사 중지 시 우려되는 공사품질 저하 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향후 구조 안전점검을 해 미륵사지 석탑의 안정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고 했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9월까지 석탑의 변위계측 모니터링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석탑 상·하 적심 구성 변경에 대해서는 "2016년 적심의 신석재 과다 사용과 기존 적심석의 역사적 가치 보존에 대한 문제가 논의돼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상하 구성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이는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해 나타난 결과"라며 "석탑 해체 후 설계 시 적심 구성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있었으나, 상부하중 분배, 외부부재와의 일체화 구성을 고려해 적심을 대부분 신석재로 채워 견고히 하는 것으로 계획됐었다"고 설명했다.
무기질재료 충전재 사용에 대해서는 "이 충전재가 공극 채움을 통해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구실을 한다"며 "배합 재료의 변경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석탑을 구성하는 부재 사이의 공극에 충전되는 흙, 석회 등 기존 재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해 공사 초기에는 우수한 실리카퓸 배합 충전재를 사용했다. 시멘트와 유사하다는 우려에 사용범위를 줄였다.
문화재청은 "황토 배합 충전재는 실리카퓸보다는 성능이 낮은 편이지만 흙과 석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며 성분, 색상이 기존 흙과 유사해 문화재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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