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바르니에 "노딜 브렉시트 코앞, 하지만 피할 수 있다"
英 유럽의회 선거 참여에는 냉소
"협상가로서 약간의 인내심 남아있다"
【브뤼셀=AP/뉴시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연설을 통해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는 피할 수 있다"며 영국 하원의 분별력 있는 선택을 촉구했다. 2019.04.0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상 없이 이별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는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연설을 통해 "4월12일 위험한(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영 하원 의원들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합의안에 긍정적인 투표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딜은 우리가 단 한 번도 바란 적이 없는 시나리오다"면서 "그러나 EU 27개국은 이제 준비됐다. 날이 갈수록 그런(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발언했다.
또 5월 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EU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다. 영국이 상당히 강력한 정당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 탈퇴를 모색하는 영국이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를 연장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의 자율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영국 하원에서 열린 두 번째 '의향투표(indicative note)'에서도 과반 의원이 동의하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에 대해 그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어제 'EU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협상가로서 나는 약간의 인내심은 남아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향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며 못을 박았다.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관계에 대해 논의가 부족하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영국은 EU 관세동맹을 나가야할 의무도, 단일시장을 떠나야할 의무도 없다"면서 "영국이 국익을 위해 구체적인 논쟁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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