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선]'故노회찬 지역구' 지킨 정의당…교섭단체 회복은 미지수
여영국, 45.75%로 극적 당선…막판 역전 성공
지역구 당선 주목…총선 등 정의당 입지 청신호
교섭단체 발판 마련됐으나 평화당 난색 변수
【창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4.3 보궐선거를 통해 창원 성산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이정미 당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04.03. [email protected]
비록 '1석'에 불과하지만 이번 결과가 정의당 내에서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의석수가 늘면서 노 의원 생전 구성됐던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재가동에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여영국 후보는 이날 창원성산 보궐선거 결과 득표율 45.75%(4만2663표)를 기록, 45.21%(4만2159표)를 얻은 강기윤 후보를 0.54%p(504표) 차이로 따돌렸다. 개표 초반 강 후보에게 밀리다가 막판 역전극에 성공했다.
여 후보의 당선으로 정의당은 총 6석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노 의원이 사망하면서 5석으로 줄었던 의석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1석 차원을 넘어선다는 게 정의당의 설명이다.
정호진 대변인은 "노회찬의 꿈과 약속을 이룰 수 있는 1석"이라며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이라는 창원 시민들의 자부심을 지키게 된 것은 물론 민주진보개혁 시민들이 개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여 후보가 '지역구 당선'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정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의 '간판격'인 심상정 의원과 노 의원 등 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4명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여 후보가 온전히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것은 향후 정의당의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의당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총선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정 대변인은 "이 1석은 아마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 교체에 중요한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동교섭단체를 다시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은 정의당에게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정의당은 지난해 4월 의석수 14석인 평화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 요건(20석)에 맞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구성해 원내 영향력을 높여왔다. 그러나 그 해 7월 노 의원의 사망으로 의석수 1석이 줄면서 공동교섭단체는 무산됐다.
정의당은 의석수 1석을 어렵게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에 나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횡포를 막고, 개혁법안 추진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자연스럽게 교섭단체를 재복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특히 (의사일정 등을 합의하는) 각 상임위 간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섭단체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당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라도 이야기를 나눠볼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화당 내 이견으로 공동교섭단체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교섭단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일부 의견이 있는 데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정의당과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이다. 교섭단체를 하면 탈당하겠다는 분들까지 있다"며 "현재로선 교섭단체 가능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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