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키맨' 윤중천, 진술거부로 귀가…이번주 재소환(종합2보)
검찰 수사단, 오전 10시 윤중천 소환
19일 구속영장 기각 후 첫 조사 시도
윤중천, 진술거부해 두시간만에 귀가
의혹 전반 확인…이번주 재소환 전망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윤 씨가 나와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04.19. [email protected]
이번 소환은 지난 19일 윤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나흘만이다. 검찰 수사단은 이번주 내 윤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윤씨는 이날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오전 12시10분께 귀가했다.
수사단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곧바로 20일에 윤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당초 21일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조정해 이날 검찰에 윤씨가 홀로 출석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5~2012년 수천만원의 뇌물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6~2008년께 김 전 차관에게 강원도 원주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수사단은 이날 윤씨를 상대로 개인 비리 혐의를 비롯해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 전반에 관해 확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윤씨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향후 수사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씨 측 변호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에서 진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추후에도 윤씨의 진술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사단은 윤씨가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만큼 여러 차례 불러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또다른 인적·물적 증거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수사단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7일 오전 7~8시께 윤씨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거주지 앞에서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수사단이 출범한 이후 첫 체포다.
이후 수사단은 조사를 거쳐 18일 윤씨에 대해 사기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지난 2008년 D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의 명분으로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기고, 또다른 건설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공사비용 등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을 통해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사업가 A씨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의혹 등도 있다.
윤씨는 체포 직후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직접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윤씨는 심사에서 "검찰이 과거에 잘못해 놓고선 이제 와서 다시 조사하는 게 상당히 억울하다"며 '별건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윤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수사 개시 시기나 경위, 영장청구서상 혐의 내용과 성격, 주요 혐의 소명 정도, 윤씨 체포 경위나 체포 후 수사 경과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계속 구금할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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