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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기념일 맞아 강경 시위 재연돼…수만 명 거리행진

등록 2019.07.01 19: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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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수만 명이 반환기념일인 1일 연례 민주화 거리행진 시위에 나섰다  AP

홍콩 시민 수만 명이 반환기념일인 1일 연례 민주화 거리행진 시위에 나섰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1일 중국 반환 22주년을 맞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이 촉발한 강경 시위가 다시 재연된 가운데 수만 명이 연례 시내행진 시위를 시작했다.

홍콩 정부 당국은 반환 기념식을 이날 오전 9시 해안의 컨벤션 센터 실내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때부터 100명 정도의 소수 시위대가 이곳에서 멀지 않은 입법원 건물에 접근해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이 되면 평년에도 많은 홍콩 시민들이 중국 반환 이후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하는 민주화 행진 시위를 벌여왔다. 올해는 이 평화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부 시위대가 폭력을 불사하는 강경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오후 4시(한국시간)께 입법원의 전면 유리 패널을 카트와 철봉으로 공격해 몇 장을 깨뜨렸다.

실내에 대기하던 경찰이 최루 분사액으로 이들을 저지해 실내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홍콩 정부 기관이 모여있는 입법원에서 이 같은 준 폭력적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연례 행진 시위 참여를 위해 수만 명의 시민들이 서북부 빅토리아 공원에 모였고 오후 5시부터 행진에 들어갔다.

행진 시위 조직위는 폭력 사태로 일어날 수 잇는 입법원 쪽 행진 대신 도심 공원으로 시위 루트를 변경했다. 그러나 공식 시위의 종점을 계획 지점보다 앞당겨 달라는 경찰의 요구는 거절했다.

홍콩의 100여 명 강경파 시위대가 입법원 건물의 유리창 패널을 카트 등으로 파쇄했다  AP

홍콩의 100여 명 강경파 시위대가 입법원 건물의 유리창 패널을 카트 등으로 파쇄했다    AP

캐리 람 행정장관이 중국 등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한 범죄인 송환안을 친중국 의원들이 다수파인 입법원 통과시키려 하자 지난달 9일(일) 100만 명이 넘는 홍콩인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주중인 12일에 수만 명이 거리 시위를 다시 벌였고 이때 경찰이 폭력적 진압으로 해산을 시도해 20여 명이 다쳤다.

주중 시위의 규모에 놀란 람 장관은 15일 인도법안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하고 폭력 진압을 사과했으나 16일(일) 다시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졌다. 18일(화) 람 장관의 재차 사과 후 시위가 일단 진정되었으나 1일 반환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시위는 물론 폭력적 마찰 가능성이 있는 강경 대치전이 다시 벌어진 것으로 사태 진전이 주목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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