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 국내 증시도 우려…"수출규제 장기화 시 피해"
외신 "日, 반도체 핵심소재 외 수출규제 확대 가능성↑"
삼성電·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발표 후 각각 5.5%, 3.9%↓
"수출규제 장기화 시 우려↑…반도체 피해 클 것"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규제 대상 확대를 검토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필수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 등 3대 핵심소재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내놓은지 1주일 만에 한국 측이 개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규제 대상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 측에 수출 원자재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촉구할 방침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미 규제를 강화한 대상 외에 품목을 추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반도체와 유기 EL패널 제조 등에 쓰는 3개 핵심소재에 관해 한국 수출시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조치를 발표했고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2.52%, 2.19%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는 각각 5.5%, 3.9% 떨어졌다.
또한 국내 증시도 이날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05포인트(1.66%) 하락한 2075.54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펀더멘털 부진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리스크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일본 정부가 반도체·스마트폰·TV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3개의 수출규제를 4일 단행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및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산 소재에 대한 약 3개월치의 재고와 반도체 제품의 높은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생산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있겠지만 반도체 수출의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약 6% 내외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의 제재가 지속돼 수출물량이 10% 감소할 경우에는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가량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추가적인 소재 및 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어 2019년 하반기 이후의 생산 및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에 대한 추가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Wafer)와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수출의 5%가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전체 수입의 10.2%를 일본에서 수입한다"며 "특히 기계류, 철강, 플라스틱, 전기기기 등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고 각 품목의 일본 비중은 대부분 5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경제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제재가 확대돼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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