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연합 도심집회…"지정 취소 철회하라"
자학연 "정치적 목적에 자사고 희생양 삼아"
"내실있는 교육일 뿐 입시 서열화 주체 아냐"
문화제 진행 후 청와대까지 행진 후 마무리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자율형자립고학부모연합회 주최로 열린 '청소년 가족문화 축제 한마당'에 참가한 자사고 학부모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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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연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자사고 교육 성과 등을 알린다는 취지로 '청소년 가족문화 축제 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들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우비를 입고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1부 문화제 공연과 2부 집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댄스·밴드 등 자사고 학생들의 무대공연과 학생 대표 발언 등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참가자들은 "학교는 우리꺼", "자사고 지켜줘" 등 플래카드를 들고 자사고 폐지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자학연 전수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내실 있는 교육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집단, 입시 서열화를 부추기는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돌을 맞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조희연 교육감은 평등으로 포장한 '자사고 폐지' 공약을 내세워 100년이 넘는 전통의 사학들에게 '자사고 지정 취소'를 통보했다"면서 "경제적 논리로 국민을 선동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사고를 희생양으로 삼는 이 상황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7일 조희연 교육감이 "재벌의 자녀와 택시운전사의 자녀, 공부 잘하는 학생과 공부 못하는 학생이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자사고의 교실에는 이미 이들이 함께 섞여 있다"면서 "교육감께서 물질과 성적으로 인간을 어떻게 서열화하고 있는지 보여 주고 있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자학연 측은 이날 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친 후 청와대 사랑채 도보 앞까지 행진해 자사고 지정 취소 반대 마무리 집회를 연다.
한편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한 청문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22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를 시작으로 23일에는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고·한대부고의 청문이 예정돼 있다.
자학연은 청문이 진행되는 22~24일에도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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