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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임상시험 중단 권고에 바이오株 급락세…"투자심리 악화"

등록 2019.08.02 16: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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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임상시험 중단 권고에 30% 급락…바이오株 줄줄이 하락세

"바이오주 투심 악화…지나친 우려 확대는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215600)의 임상3상 시험 중단 권고 소식에 바이오주 전체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는 전 거래일(4만4550원) 대비 1만3350원(29.97%) 급락한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라젠 주가는 하루 만에 가격제한폭(29.97%)만큼 급락했다.

다른 코스닥 바이오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2.64%)를 비롯해 헬릭스미스(-5.77%), 메디톡스(-5.95%), 휴젤(-2.44%) 등 대부분의 바이오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신라젠은 1일 오전 9시(미국시간)에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 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3상 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했고 그 결과 DMC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공시했다.

DMC는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각국의 규제기관이 구성하도록 권고하는 독립 기구다. 신라젠의 임상 3상을 위해 구성된 DMC는 최근 현재까지 수집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용성 평가를 진행했고 그 결과 임상 시험의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일반적으로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중단이 권고되는 경우는 ▲해당 약물의 효과가 매우 미미해 임상을 지속해도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 ▲해당 약물의 부작용이 과도해 임상을 지속하는 것이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다.

이미 신라젠의 무용성 평가 결과에 대한 불안감은 시장에서 증폭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용성 평가란 개발하고 있는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신사업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신라젠 신현필 전무가 16만7777주를 매도(처분금액 88억원)하는 등 내부 임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벌어지며 평가 결과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 최근 연이은 악재에 이어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신라젠이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며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요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으로는 헬릭스미스, 메지온 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선 악재들과는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의 지나친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라젠 관계자는 "DMC로부터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FDA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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