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11년3개월 만에 최저…미중 무역분쟁 격화하나
3000억 규모 중국산 추가 관세 때문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5.
오후 2시27분 기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7.0852위안이다. 홍콩 시장서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웃돈 건 시장이 개방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주말보다 0.0229위안 내린 1달러=6.9225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기준치는 작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7위안을 상회하는 포치(破七)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3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중앙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 관세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중무역 분쟁이 악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환율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위안화 약세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조치 및 대 중국 관세 전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에 독립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 밑으로 가기 위해 정치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솽딩은 중국이 이보다 더 큰 가치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을 망치거나 외국 투자자들을 막고 싶지 않아서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수입보다 수출을 훨씬 많이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무역분쟁 초기처럼 보복관세로 맞서기가 어렵다. 1년에 걸친 무역갈등 기간 중국은 대체로 위안화 약세를 피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해 10%의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앞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관세를 적용한 것과는 별개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두 달여 만에 재개한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직후 나왔다. 미중 대표단은 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약 3시간동안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특별한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하고 상징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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