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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11년3개월 만에 최저…미중 무역분쟁 격화하나

등록 2019.08.05 15: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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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규모 중국산 추가 관세 때문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5.

【충하이=신화/뉴시스】2016년 1월7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들어보이고 있다.2019.08.05.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여파로 5일 위안화-달러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오후 2시27분 기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7.0852위안이다. 홍콩 시장서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웃돈 건 시장이 개방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주말보다 0.0229위안 내린 1달러=6.9225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기준치는 작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내 위안화 환율도 7위안을 상회하는 포치(破七)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3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중앙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 관세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중무역 분쟁이 악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환율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위안화 약세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조치 및 대 중국 관세 전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에 독립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 밑으로 가기 위해 정치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솽딩은 중국이 이보다 더 큰 가치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을 망치거나 외국 투자자들을 막고 싶지 않아서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수입보다 수출을 훨씬 많이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무역분쟁 초기처럼 보복관세로 맞서기가 어렵다. 1년에 걸친 무역갈등 기간 중국은 대체로 위안화 약세를 피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해 10%의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앞서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관세를 적용한 것과는 별개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두 달여 만에 재개한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직후 나왔다. 미중 대표단은 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약 3시간동안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특별한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하고 상징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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