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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철회에도 시위대 석방은 거부(종합)

등록 2019.09.04 20: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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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최근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송환 조례’ 공식 폐기를 발표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중국 인도 내용을 담은 송환조례의 공식 철회를 4일 오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9.09.04.

【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3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 당국이 최근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송환 조례’ 공식 폐기를 발표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중국 인도 내용을 담은 송환조례의 공식 철회를 4일 오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9.09.04.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을 공식 철회했다.

이날 람 장관은 오후 5시40분(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텔레비전 성명으로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이보다 한 시간 전 람 장관이 입법회 친중국 의원들과 중국전국대표대회 대의원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했다. 

입법회에서 통과되면 이제까지와 달리 중국이 홍콩 시민들을 자국 사건 혐의자로서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수 있게 되는 이 법안은 3월 공개되었으며 입법원에 정식 발의되면서 홍콩 시민들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혔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에 예속되어 있는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홍콩의 법적 자유가 크게 침해되고 반중 인사들의 무차별적인 중국 인도가 실행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홍콩 시민들은 100만 명이 참여해 6월9일(일) 첫 대규모 거리행진 시위를 벌인 뒤 12일(수)에는 750만 홍콩 시민 중 200만 명이 거리에 나섰다. 캐리 람 장관은 15일 처음으로 송환법 연기 의사를 밝혔으나 시민들은 공식 철회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람 장관은 두 번째 주말 시위 뒤 송환법이 '죽어 있다'고 말했지만 끝내 취소나 철회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주말 시위는 계속되었고 현재 14주째 시위가 연속되는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었다. 람 장관은 4일 송환법 철회 발표 자리에서도 경찰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나 억류 시위자 석방은 거부했다.
 
또 시위대가 송환법 철회와 함께 주장한 자신의 사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틀 전 람 장관이 자신의 송환법 발의로 홍콩에 혼란이 온 것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발언과 함께 "선택권이 있다면 사임했을 것"이라고 말한 녹음 기록이 로이터에 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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