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사우디 공격 배후 美 주장은 최대 거짓말"
이란 외무부 "미국,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 실패"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미국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것에 대해 15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슬람 세계의 공동 안보'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2019.09.15.
15일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택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최대 거짓말' 정책으로 노선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새벽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곳은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폭발 및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이번 공격으로 두 곳에서의 석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는 사우디 일일 석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공격 발생 후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들은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두 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 관계를 맺는 척 하면서도 배후에서 사우디를 100회 공격했다"며 "단계적인 감산 요구가 있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전례없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멘이 그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비난할 것을 요구한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오늘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간 지역과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은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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