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방송3사, OTT 손 잡은 이유…"한류 콘텐츠 글로벌 확장"
2023년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목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 계획
이태현 웨이브 대표 "미디어 기업 성장 이끌 마중물될 것"
양승동 KBS 사장 "한류 콘텐츠 부활, 웨이브 출범"
박정훈 SBS 사장 "웨이브는 한류 만들어내는 파도"
최승호 MBC 사장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입 계기 마련"
박정호 SKT 사장 "우리 콘텐츠로 미국 등 메인스트림 진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9.09.16. [email protected]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서울 정동 아트센터에서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로 구성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 출범을 알렸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자신하며 대작 오리지날 콘텐츠로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 대항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자본 동원력과 마케팅력, 지상파 3사의 콘텐츠 제작력이 합쳐져 글로벌 OTT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웨이브는 2023년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분야에 웨이브가 국내 기업 최초로 경쟁에 뛰어든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 편성은 물론 OTT 독점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브는 미디어 기업간에 성장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며 "미디어의 미래를 열어갈 주요 미션을 굳건히 추진하겠다. 1년, 2,년, 3년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웨이브(wavve)는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 2023년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천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켜 간다는 목표를 발표했다.(그림/웨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MOU를 체결한 이후 8개월 만에 웨이브가 출범하게 됐다. 웨이브 출범은 지상파가 위기를 뚫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의 부활이 웨이브 출범과 함께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번 통합은 미래의 한국 방송 콘텐츠가 단순히 국내에서 해외 OTT에 시장 잠식을 피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OTT를 기반으로 아시아 넘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웨이브라는 이름이 단순히 남이 만들어놓은 파도에 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류 만들어내는 파도 제조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특히 박 사장은 넷플릭스에 이은 디즈니의 국내 진출을 견제하면서도 한류 콘텐츠에 대한 강한 경쟁력을 자신했다.
박 사장은 "국내 OTT 시장이 연간 20% 이상 성장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상륙해 200만 가까운 유료 가입자 모집했다. 올 연말이면 디즈니도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보다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집단이다. 글로벌 거대 미디어 그룹과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3사가 과거보다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저희의 맨 파워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SBS는 과거 굉장한 킬러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러닝맨이 대표적이다. 제2 러닝맨, 제2 모래시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한국을 먹여 살리는 것은 반도체도 있지만, 한국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콘텐츠와 스토리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콘텐츠를 수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 하고 싶어 한다"며 한류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2019.09.16. [email protected]
또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자본, 마케팅, 기술에 대해 협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1조원의 밸류에 2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충분하진 않지만 거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시작이 됐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사장은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콘텐츠로 아시아, 미국 등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해외 통신사와의 협력 추진도 귀띔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웨이브가 글로벌 OTT와 경쟁하려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승호 사장은 "아직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받고 있는 규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OTT와 경쟁하는데 있어서 자본 동원력 등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며 "한류가 다시 불어오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명실상부하게 나아갈 수 있다. 세계로 가기 위한 한국의 OTT라는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의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박정훈 사장도 "지상파 방송사가 웨이브(파도)를 제대로 일으킬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며 "디즈니가 (한국) 상륙 전에 저희들의 숙원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