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핀테크 유니콘' 나오려면 공정한 경쟁여건 필요"
【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9.17.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기업의 성공에는 인내심 있는 모험자본과 글로벌 시장확대가 있었다"며 "반면 국내 핀테크 업계의 투자유치에 대한 갈증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고 규제개혁과 해외진출 지원에 대해서도 현장의 수요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핀테크 스케일업, 금융이 바뀐다'는 향후 정부의 핀테크 정책 방향을 담은 표현"이라며 "향후 일관성을 가지고 보다 과감하게 핀테크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중단없는 규제혁신과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진출을 꼽았다.
규제혁신을 위해서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시행 1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100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탄생토록 하고 궁극적으로 규제개선까지 완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은행권, 핀테크 유관기관 출자 및 민간자금 매칭을 통해 4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창업 및 성장 단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핀테크 분야로 투자의 물꼬도 트고 넓혀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현재 민간을 중심으로 3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마무리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핀테크 특성을 반영한 거래소 상장제도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청년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공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장환경도 매우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이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키고 키워나갈 수 있는 공정한 경쟁여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스타트업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중 핀테크 스케일업 정책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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