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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평화 전도사' 에티오피아 총리, 노벨평화상 받을까

등록 2019.10.11 1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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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에리트레아와 유혈분쟁 끝내고 국교정상화

소말리아와도 관계 개선...수단 분쟁 해결 위해 나서기도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8.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에리트레아와의 수십년간에 걸친 유혈 국경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43) 총리가 16세 소녀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올해 노벨 평화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 중에서도 아비 총리는 가깝게는 1998년, 멀게는 1961년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인접국 소말리아와 수단-남수단 간의 갈등중재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비 총리는 2018년 4월 총리에 당선된 이후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 최다 인구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정치범들을 대거 석방하고, 고문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구속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며 언론자유를 역설했다.

정치,사회 개혁을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들었으며, 해외로 망명한 정당들의 귀국을 촉구했고, 안보와 사법 관련 개혁을 추진했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해 성적으로 평등한 정부를 구현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국에 수백만그루의 나무심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바로 아비 총리였다.

아비 총리의 최대업적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국경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다.

본래 에티오피아의 땅이었던 에리트레아는 이탈리아 식민지를 거쳐 2차세계대전 이후 에티오피아 연방이 됐다가 강제합병 당하자 30여년에 걸친 독립투쟁 끝에 1993년 결국 독립을 성취하게 된다. 1998년에는 양국간에 국경분쟁이 벌어져 2000년까지 무려 7만명이 희생됐다.

【아스마라=AP/뉴시스】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오른쪽)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2018년 7월 8일 에리트리아 아스마라 공항에서 손을 잡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간의 오랜 분쟁의 역사를 종료하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에리TV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아흐메드 총리의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7월 14일에는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찾았다. 2019.10.11

【아스마라=AP/뉴시스】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오른쪽)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2018년 7월 8일 에리트리아 아스마라 공항에서 손을 잡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간의 오랜 분쟁의 역사를 종료하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은 에리TV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아흐메드 총리의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7월 14일에는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찾았다. 2019.10.11 


 아비 총리는 2018년 7월 9일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단행해 양국 국민을 물론 전 세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같은 해 8월에는 또다른 앙숙국가였던 소말리아와 관계개선에 합의하고 무려 41년만에 민항기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그는 서쪽 접경국인 수단과 남수단 분쟁에도 뛰어들어 올해 3월 아페웨르키 대통령과 함께 남수단을 방문해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수단 군부와 야권 간의 협상도 중재해, 지난 8월 권력이양협정 서명식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한편 아비 총리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 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됐던 것과 같은 성과를 남북 관계에서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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