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만난 재일동포들 "차별받던 과거 떠올라…생사의 상황"
이낙연 총리, 방일 계기 동포 초청간담회
"재외동포들 숨죽이며 생활…李에 기대감"
"일본학교 다니는 교민 학생들 고려해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 거리에서 한국인 상인 가게를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23. (사진= 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이날 동포 초청간담회에는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중앙본부 단장, 오공태 민단중앙본부 상임고문, 박선악 민단부인회중앙본부 회장, 김광일 민주평통 일본지회부의장, 구철 재일한국인총연합회 회장, 이수경 동경학예대학 교수, 김정수 주일한국기업인연합회 회장, 백승호 일본변호사협회 부회장 등 동포 대표 30여명이 초청됐다.
여 단장은 "너무 어려운 한일 관계이기에 저희 재일 동포들 숨을 죽이면서 생활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 차별을 받았던 기억도 떠오른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일 친선 교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없으면 그 성과는 한정적"이라며 "(이 총리의 방일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순자 민단 문교부 부국장은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잘 알고 있지만 재일교포 사회가 정말로 죽을지 살지, 생활이 될지 말지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일교포의 1% 정도는 민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99%가 각자 일본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 어떤 입장으로 (일본)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총리가) 대통령에게 뭔가를 말씀드릴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의 일도 확실히 시야에 넣어서, 국가가 취해야 할 역할을 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백 부회장은 "당사자인 일본 대기업들이 돈이 없어 (배상금을) 안 주는 게 아닌데 일본 정부 차원에서 막아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먼저 개인의 권리를 옹호한 다음에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뉴시스】 서순자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문교부 부국장이 23일 이낙연 국무총리 방일 계기에 마련된 재일동포 초청 간담회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19.10.23. (사진=총리실 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또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더 큰 걱정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이 상황을 타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귀국 후에 여러 가지를 정부에서 논의해서 좀 더 진척되는 대화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큰 걱정 마시고, 또 그렇다고 해서 당장 어떻게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이 고통의 강을 빨리 건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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