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의원들, 민주당 트럼프 탄핵 청문회 항의 방문
공화 하원의원 20여명, 비공개 탄핵 청문회 장소 찾아가 농성
블룸버그 "트럼프 사전에 언질받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생각보다 훨씬 미국에 유리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끌었던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끔찍했으나 개정을 통해 환상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라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게 됐다"라고 말했다. 2019.10.22.
CNN, 더 힐 등에 따르면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하원의원 20여 명이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비공개 탄핵조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 민주당 주도의 대통령 탄핵조사를 규탄했다.
이날은 로라 쿠퍼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증언할 예정이었다. 청문회를 이끌던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의 농성에 쿠퍼 부차관보와 함께 자리를 떴다.
항의방문을 한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비공개로 탄핵 증언을 진행하며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한 대중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칼리스 원내총무는 "애덤 시프는 언론조차 들여보내질 않는다"며 "이들이 편파적인 규칙과 증인들을 동원해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하는데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은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을 남용해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나섰다.
미 하원에서 과반 지위를 차지하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연관된 관료들을 잇달아 의회 청문회에 소환하며 탄핵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 정부감독개혁위, 외교위 등이 탄핵 조사와 관련한 정보를 자신들끼리만 공유하고 있다며 모든 의원들에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 30인과 만났을 때 의원들이 비공개 청문회 항의 방문 계획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이 탄핵 문제를 놓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화당은 그렇지 않다며 공화당 의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비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일 각료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대해 "그들은 두 가지를 갖췄다. 사나우면서도 단결을 잘한다"며 "공화당은 더욱 거칠어져야 한다.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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