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첩이 아니다"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 사진치유전
윗줄 왼쪽부터 故김태룡, 강광보, 최양준 씨. 아랫줄 왼쪽은 김순자 씨, 오른쪽은 이사영 씨. 2018년 옛 남영동 대공분실 복도에서. (사진=공감아이 제공)
사진치유전문 공감아이(대표 임종진)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31일부터 ‘나는 간첩이 아니다-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그들의 이야기 :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 자기회복 치유사진전’을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개최한다.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가 직접 찍은 사진 200여점이 내걸린다.
전시는 과거 군사정권에 의해 조작된 간첩 사건 피해당사자 5명이 고통스런 기억의 공간과 삶의 환희를 느끼는 대상을 지속적으로 마주하면서 스스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강광보 作. 상처와의 대면. 옛제주경찰서터. (사진=공감아이 제공)
이들은 모두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통해 결백함이 인정됐지만 사건 당시 공권력의 무자비한 고문과 긴 수형 생활로 인해 심각한 수위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지닌 채 오랫동안 살아와야 했던 이들이다.
김순자 作. 상처와의대면. 남영동대공분실원형계단.(사진=공감아이 제공)
참가 피해당사자 중 김순자, 고 김태룡(김순자 씨의 남동생) 씨는 전시공간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실제 고문을 받았던 이들이다. 또 참가자 모두 과거 이문동 중앙정보부, 서빙고 보안대, 제주보안대 및 경찰서 등지에서 강압적 고문을 받은 피해당사자들이다.
故 김태룡 作. 상처와의대면. 남영동대공분실조사실.JPG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에서 고문피해자들을 위한 전시를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두운 과거의 공간을 현재의 자기극복 과정을 담는 공간으로 바꾸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사영 作. 상처와의대면. 옛이문동대공분실터 복도. (사진=공감아이 제공)
전시는 11월 17일까지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월요일 휴무). 관람은 무료. 고문피해자들이 참석하는 개막 행사는 11월 2일 오후 4시 열린다.
최양준 作. 상처와의 대면. 옛부산보안대 담장터. (사진=공감아이 제공)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