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 온도차...中 "원칙 합의"· 美 "남은 이슈 있어"(종합)
中류허, 美므누신· 라이트하이저와 전화통화 논의
中상무부 "진지하고 건설적 논의로 원칙에 관한 합의"
美백악관 "다양한 분야서 진전...남은 이슈 해결 중"
【상하이=AP/뉴시스】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 컨퍼런스 센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운데)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2019.10.10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1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를 놓고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입장에서 온도차가 감지됐다. 중국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한 반면 미국은 아직 풀어야할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측은 서로의 핵심적인 우려를 적절히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원칙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며 "양측은 다음 협의 준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 CNBC,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날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협상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보았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을 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며 "차관급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가 양측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한 반면 백악관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남은 문제들이 있다며 한층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미중은 지난달 중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제한적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미국은 10월 추가로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
이후 미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성사 여부를 놓고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기질' 때문에 미국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무역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불과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여부에 관해 "1단계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는, 혹은 최악의 경우 완료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환율 안정, 미국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개방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를 마무리짓고 있다며, 합의가 완전히 완성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주최국 칠레가 현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취소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31일 트위터에서 미중이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곧 발표할 계획이라며 "시 주석과 사인을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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