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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12월 북미정상회담 정해놔…訪中 가능성도"(종합)

등록 2019.11.04 1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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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국감…북미회담, 미사일 등 쟁점

"북미 실무회담, 11월 중이나 12월 초 전망"

"北, SLBM 발사단 장착 신형잠수함 건조 중"

"김정은 삼촌 김평일 주체코 北대사 교체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훈 국정원장과 간부들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수 기획조정실장, 최용환 1차장, 서훈 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2019.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훈 국정원장과 간부들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수 기획조정실장, 최용환 1차장, 서훈 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2019.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김지은 기자 = 국가정보원은 연내 북미실무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4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북 실무회담은 11월 중이나 늦어도 12월 초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방중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10월5일 스톡홀름 실무 접촉(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통해 장시간 상호입장을 확인한 만큼 다시 만나 본격적 협의에 들어갈 시기가 된데다가,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시한을 올해 말까지로 제안한 바 있어 쌍방 입장을 토대로 본격적인 절충에 나서려면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김정은은 12월 정상회담을 정해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번 스톡홀름 실무자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만큼 김 위원장이 12월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다면 11월과 12월에 실무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문제가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아직 실무자간 구체적인 접촉이나 논의가 이뤄질 만큼 진전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미 실무회담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예상되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중국과 협의를 할 필요성이 있고, 1·2차 싱가포르·하노이 회담 전 방중한 전례를 보아 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지난 10월에 방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10월에 안 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북미실무회담 결과나 이런 것을 협상하기 위해서 연말 안에는 한번 갔다오지 않겠냐 하는 예측성이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2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에 대해선 이전보다 성능이 향상됐고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정원은 북극성-3형에 대해 "신규 제작한 수중발사장비에서 쏜 것으로 기존 북극성에 비해 탑재능력 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했으며,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게 되면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주시 중이라고 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정보위원장이혜훈 위원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정보위원장이혜훈 위원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04.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북한은 10호 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SLBM 발사단을 장착할 수 있는 신형잠수함을 건조 중이며, 전폭 약 7m·전장 80m로 추정된다. 현재 건조공정 마무리 단계에 있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도 이동식 발사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이 의원은 "이동식 발사대에 ICBM을 싣고 발사대를 거치하고 발사하는 게 이동식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동식이란 답변을 받았다"며 "최근 미사일이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가고 있는데 고체연료는 사전준비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식하기 어렵다. 고체연료로 진행하기 때문에 상당히 우리나라에 위협적 요인이 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아직 고체연료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는게 국정원의 판단이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지난 10월31일 발사한 이른바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선 "8월24일과 5월10일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8월24일 추진기관성능을, 5월10일 정밀유도기능 검증에 이어 연말 사격능력시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3분 간격으로 두 발 발사했다"고 김 의원이 국정원 보고를 전했다.

북한의 핵시설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부터 가동중단하고 유지점검 외에 별다른 징후가 없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실험용 경수로는 내부 공사 중이다"라며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 발사장은 3월 외형 복원 후 특이동향이 없으며 산업용 미사일 연구단지와 미사일 생산 활동이 계속 되고 있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작년 5월 폐기 행사 후 갱도 입구는 폭파 잔해를 방치한 상태로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훈 국정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훈 국정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04. [email protected]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동생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도 교체된 것으로 국정원은 확인했다.

이 의원은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동생으로 1988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불가리아, 핀란드, 체코 주재 대사 등으로 해외 활동해왔다고 한다"며 "국정원은 또 김평일 누나 김경진의 남편이나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인 김광석이 조만간 교체돼 김경진과 동반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방침과 관련해선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일종의 협박성 메시지로 국정원은 해석했다.

이 의원은 "금강산은 대남과 대미 협박하는 것이다. 대남만 협박하는 거라 했는데 거기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참여했다"며 "최선희 참여는 내재적으로 대미 협박용으로 볼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외국인 테러 전투원 등 위험인물의 국내 침투를 막기 위해 외국정부기관과 공조해 4만7000여명을 입국금지한 사실을 정보위원들에게 보고했다. 특히 국내에서 적발해 강제퇴거시킨 테러위험인물은 2016년 7명, 2017년 17명, 2018년 21명에서 올해 10월 현재 7개국 26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산업기술해외유출 등도 140건 적발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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