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의 탄식…"삼청교육대? 부끄럽지도 않나"
박찬주 "삼청교육대 교육 받아야" 발언
센터 "2019년에 이런 말 들어야 하다니"
"공식석상서 삼청교육대…충격적" 반발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군인권센터는 4일 입장문을 통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한 것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이어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니 황당하다"며 "박찬주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우리 시대 반인권의 마스코트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찬주가 '공관에 열린 감을 따는 일은 장군의 직무가 아닌 공관병의 업무'라고 주장했는데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 등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며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터는 "재판 과정에서 지인을 통해 공관병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것이 '자기 뜻이 아니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똥별'로 싸잡아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육군대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거나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혐의, 공관에 열린 감을 따게 하고 골프공을 주워오게 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박 전 육군대장은 검찰 수사에서 갑질 등 가혹행위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박 전 육군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관병 갑질은 적폐청산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 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라며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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