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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해 휴스턴 사인 훔치기 조사…타 구단까지 조사확대

등록 2019.11.15 1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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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포수 사인 훔쳐 문자로 전달

【워싱턴=AP/뉴시스】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휩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9.10.26

【워싱턴=AP/뉴시스】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휩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9.10.26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조사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LB 사무국이 사인 훔치기 관련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 휴스턴 뿐 아니라 타자들을 돕기 위해 전자기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올해 휴스턴도 조사 대상이다. 다른 구단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SPN은 "이미 초기 단계의 조사가 시작됐다. MLB 사무국이 휴스턴과 보스턴 레드삭스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휴스턴 구단에 있었거나 현재 있는 사람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구단 프런트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된 사람을 모두 조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역 감독 3명도 조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A.J.힌치 휴스턴 감독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이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힌치 감독은 2017년에도 휴스턴 사령탑이었다. 코라 감독은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였고, 벨트란은 선수로 뛰었다.

ESPN은 "2018년 코라 감독과 함께 보스턴으로 팀을 옮긴 크레이그 비욘슨 전 휴스턴 불펜 코치와 브랜던 타우브먼 전 휴스턴 부단장도 MLB 사무국의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인 훔치기 의혹은 2017년 휴스턴에서 뛴 투수 마이크 피어스의 폭로로 시작됐다.

피어스는 "휴스턴이 2017년 홈경기에서 외야 가운데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밝혔다.
【신시내티=AP/뉴시스】 A.J.힌치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2019.06.17

【신시내티=AP/뉴시스】 A.J.힌치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2019.06.17

피어스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년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찍은 상대 포수의 사인을 더그아웃 근처 모니터로 살핀 뒤 분석해 타자에게 전달했다. 뭔가를 두들기는 등의 방법으로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상대의 볼배합을 알렸다.

휴스턴은 2017년 101승 61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섰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인 훔치기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구단 직원이 더그아웃 근처에서 수상한 행동으로 하다가 적발됐다. 당시 해당 직원은 제한구역에서 소형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과 맞대결한 뉴욕 양키스는 휴스턴이 휘파람 소리로 사인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MLB 사무국은 감독과 코치, 구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인 훔치기 관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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