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크라 美대사, 트럼프 탄핵 청문회서 "중상모략 당해"
두 번째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
요바노비치 "줄리아니·우크라 부패 관료들 때문에 해임돼"
트럼프, 트위터로 반격 "요바노비치, 되는 일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2019.11.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두 번째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출석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증언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료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자신이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사직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는 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자신의 경질은 사적 이해 관계에 의해 신의를 갖고 외교정책을 펴는 미국 대사가 해임될 수 있다는 "위험하고 그릇된 선례"를 세웠다며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이렇게 실패할 수 있는가? 외국의 부패한 외세 이익이 어떻게 우리 정부를 조작할 수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무부 관계자들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까지 그를 옹호해야 한다고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무부 고위 간부들이 자신을 방어해 주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그에 대한) 공격은 국무부 내부 위기를 야기했다"며 "정책 절차가 눈에 띄게 흐트러졌다. 리더십 공백이 채워지지 않았고 고위 중간급 관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숙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그가 경질된 이유가 대사관 직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령을 무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그가 "무슨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고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마리 요바노비치는 가는 곳마다 잘 되는 일이 없었다. 소말리아에서 시작해선 어땠는가? 재빠르게 우크라이나로 향해 보자"며 "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했다. 대사를 임명하는 건 미국 대통령의 절대적인 권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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