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TR 대표 "미중, 내년 1월 워싱턴서 1단계 합의안 서명"
【상하이=AP/뉴시스】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 컨퍼런스 센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운데)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주 후반 미중 고위급 협상의 토대를 닦기 위해 열린 실무협상이 주요 의제들에 대해 아무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회담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2명의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2019.10.1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월 첫째 주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지 거의 2년만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명식은 1월 첫째주 워싱턴에서 장관급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추가 관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는 한 새로운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향후 관세 인하를 약속하지 않았다(The Trump administration has not promised a future rollback of tariffs)"며 "중국이 확실히 합의를 이행하는지 회의적인(skeptical)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USTR은 앞서 "미국은 약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25%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15% 관세가 적용된) 대략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7.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관세 축소는 협정 서명일로부터 30일 이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2단계 협상과 관련한 논의는 적절한 시점에 시작될 것"이라며 "2단계 협상이 내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총 400억달러 규모 농산물을 사겠다고 약속했다"며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00억달러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13일 오전 10시께서야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논의가 13일 아침까지 이어졌다"며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이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향후 2년간 320억달러 규모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2년간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를 2000억달러 이상 사들이기로 약속했다"고도 했다. 그는 시장 왜곡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물품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합의에는 중국이 자국내 외국 기업에게 가하는 기술이전 압박 종식, 지적 재산권 보호 강화 등 중국의 중대한 구조 변화도 포함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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