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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 순자산 43% 가져…심화된 '자산 불평등'

등록 2019.12.17 12:00:00수정 2019.12.17 1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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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3억5281만원, 소득별 격차 커져

하위 20% 순자산 쪼그라들어…전년보다 3.1% 감소

순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 비중 1년 전보다 확대

상위 10%, 순자산 43% 가져…심화된 '자산 불평등'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 가구가 평균 3억5281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위 20%의 순자산은 뒷걸음질쳐 상위 20%와의 자산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전체 가구 순자산에서 상위 10% 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비중도 확대되며 '부의 불평등' 현상은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7일 공동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3억5281만원으로 1년 전(3억4368억만원)보다 2.7% 증가했다. 순자산은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액수다. 전체 가구의 자산도 4억3191만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었다.

가구 전체 자산의 증가세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주도했다. 부동산 자산 증가율은 3.4%로 나타났고, 이중 거주주택 자산 가치가 6.2%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실물자산은 2.9% 증가했다. 저축액(2.5%), 전·월세보증금(1.3%) 등 금융자산도 2.2% 늘었다. 부동산 자산 가치가 오르며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5%로 0.1%포인트 더 확대됐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를 제외하고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의 순자산은 7억6950만원으로 1년 전(7억4346만원)보다 3.5% 증가했다. 4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1년 전 보다 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보유액은 3억9053만원으로 5분위 가구 순자산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1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1억1535만원으로 3.1% 쪼그라들었다. 

이에 소득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순자산 격차는1년 전 6억2437만원에서 6억5415만원으로 더 확대됐다. 전체 자산도 5분위 가구의 자산은 평균 9억4663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3146만원)의 7.2배로 나타났다. 1년 전(6.8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그만큼 자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

상위 10%, 순자산 43% 가져…심화된 '자산 불평등'


순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 비중도 6.8%로 1년 전(6.3%)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순자산 보유액 1억원 미만 가구 비율도 32.1%로 1년 전(31.9%)보다 0.2%포인트 많아졌다.

 '초상위' 계층으로의 순자산 쏠림 현상 역시 더 심해졌다. 10분위(상위 10%)의 순자산이 전체 가구 순자산에서 점유하고 있는 비율이 43.3%로 1년 전(42.3%)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9분위(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분위에서 점유율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전체 순자산의 61.5%를 상위 20%가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순자산지니계수는 0.597로 전년보다 0.009 커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깝게 높아질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얘기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가 4억24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0세 이상(3억6804만원), 40대(3억6278만원), 30대(2억3723만원), 30세 미만(7796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산도 50대 가구가 4억934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이 5억486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순자산도 4억3806만원으로 1위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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