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사후 연일 강경 발언…軍 준비태세 강화
[바그다드=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행사가 벌어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몇몇 시민들이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미군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지역 내 반미 감정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2020.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군 총참모부 수석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국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이번 '테러'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총참모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인들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면 자신들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향후) 미국과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의 문제는 과거보다 더욱 더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솔레이마니는 이라크 정부와 국민의 초대를 받고 합법적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다"면서 "(반면)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협의하지도, 이라크 국민의 동의를 받지도 않고 국제법을 어기고 이라크를 점령했다"고 비난했다.
BBC에 따르면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솔레이마니가 '사우디의 대화 요청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전달하기 위해 사망 당일 오전 8시30분께 자신과 바그다드에서 회동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솔레이마니는 마흐디 총리를 만나기 전 이날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5일 이란이 자국내 전역의 마시일 부대에 준비태세를 강화한 징조를 포착했다면서 방어 목적인지, 공격 목적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란 미사일들이 구체적인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는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앞서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가혹한 보복을 다짐한 바 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이란 주재 유엔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은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통보한 상태다.
유엔 헌장 51조는 유엔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았을 경우 유엔 안보리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개별적 또는 집단적 자위권을 국가의 고유 권리로 인정한다. 다만 자위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법적 또는 정치적 대응을 위해 이란의 모든 외교관들이 동원된 상태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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