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입당…"출마 지역 당에 맡길 것"(종합)

언론계 출신 4인 공동 입당…모두 지역구 출마 예정

고민정 "전체적 구도와 전략 봐야…지역은 당에 맡겨"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언론계 출신 4명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공동 입당했다.

고 전 대변인과 한준호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4·15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고 전 대변인은 출마의 변을 통해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청춘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며 "여성들의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되도록 길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성남 출신으로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고 전 대변인은 2017년 KBS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청와대에 입성해 부대변인을 맡다가 지난해 3월 김의겸 전 대변인의 사퇴로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지난달 15일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고 전 대변인은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 경기 고양과 의정부 등 수도권에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 전 대변인은 출마 지역 관련한 질문에 "각자의 의견을 당에 전달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전체적 (총선) 구도와 전략을 함께 봐야 한다"며 "저도 당에 모든 것을 맡겨놓은 상태라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서울 광진을이 종점인 '721번 버스'를 언급한 데 것과 관련해서는 "721번 버스는 저희 집 앞에서 청와대 인근에 가는 버스가 그것밖에 없어서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여러 기자님들 덕분에 그 버스 종점이 거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천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표기 문제가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개인의 의견이) 조직에 전달된 이후에는 조직의 의견을 충분히 따라주는 게 필요하다"며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준호(왼쪽부터) 전 MBC아나운서, 박무성 전 국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박성준 전 JTBC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02. [email protected]

한준호 전 아나운서는 "정치로 인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간 방송인으로서 제 일과 제 자부심을 멈춰야만 했다"며 "언론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 받고 새로워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한국을 대표할 'K-콘텐츠'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전 아나운서는 2018년 MBC 퇴사 후 같은 해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 경선캠프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대전 출신인 박 전 아나운서는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아나운서를 지내다 2011년 JTBC로 이직한 뒤 아나운서팀장을 역임했다.

박성준 전 아나운서는 "방송을 넘어 정치 현장에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박무성 전 사장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제신문에 입사했다. 박 전 사장은 "기자 생활 30년 동안 균형과 공정의 가치를 나름대로 열심히, 충실히 좇아왔다"며 "또 다른 역할이 주어진다면 정치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입당자들은 모두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네 분 모두 비례대표를 생각하기보다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신 분들"이라며 "쉽지 않은 결심이셨을 텐데 우리당에 그곳이 좋은 곳이든, 어려운 곳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심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전 아나운서는 "당에서 쓰임 있게 쓰여지길 기다리고 당과 협의하며 지역을 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전 아나운서도 "정해진 건 없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역에 보내지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은 특히 최악의 야당, 사상 가장 가혹한 검찰, 가장 편파적인 언론 환경에서 치러지는 총선이 아닐까 한다"며 "네 분께서 쌓아오신 경험과 실력을 우리 당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에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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